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이라크 결의안에 모호한 "함정"이 포함돼있다고 경고하며 이라크측에 신중한 행보를 당부했다. 샤라 장관은 이날 시리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441호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야 이라크가 즉각적이고 "불가피한 공습"을 당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 결의안은 몇주 또는 몇달간 전쟁의 악령에서 벗어나도록 해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샤라 장관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중 유일한 아랍국가인 시리아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결의안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리아는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으로부터 이같은 보장을 받았다"고 언급한 뒤 "당분간 이라크 공습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샤라 장관은 "결의안 내용중에는 매우 불명확하고 부정적일 수 있는 애매모호함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샤라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이라크측의 유엔 결의안 불수용 전망을 자꾸 늘어놓으며 자극하는 전술에 우리 형제국인 이라크가 말려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샤라 장관은 "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아랍인이 사찰단팀에 포함될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를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 뒤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는사찰단의 리스크가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국영 일간지인 `티시린'은 이날 시리아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이라크를 옭죄어 왔던 불공정한 경제제재 및 금수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찰단이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면 빠른 시간내 사찰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라크 경제를 황폐화시켰던 금수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카이로.다마스커스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