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 주석단회의가 10일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가 제창한 '3개 대표론'의 당헌(黨章) 삽입 등을 내용으로 한 당헌 개정안 초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장 주석의 지위가 한층 격상되게 됐다. 16대 회의를 주관하는 주석단 회의는 이날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가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3개대표론 채택 등이 포함된 당장 개정안 초안을 통과시켰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당장 개정안 초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으나 관측통들은 개정안 내용이 민간 기업가 등 새로운 사회계급의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는 장 주석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헌 개정안은 2천114명이 참석하고 있는 당대회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광둥(廣東)성의 루 루이화(盧瑞華) 성장을 비롯한 일부 당대표들은 이미 3개대표론이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총서기의 3개대표론이 정식으로 당장에 삽입되면 장 총서기는 마오쩌둥 및 덩샤오핑과 대등한 반열에 오르는 등 역사적 지위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 16대에서 후진타오 부주석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이 유력시되는 장 주석은 퇴임후에도 당.정.군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위해 3개 대표론의 당장 채택에 진력해왔다는 점에서 주석단회의 결정은 장 주석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언론들은 공산당이 선진문화와 선진 생산력의 발전요구, 광대한 인민의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3개 대표론'을 중국과 공산당을 현대화시키는 중요한 이론으로 부각시켜왔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