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성향의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10일 보수주의자들의 요새인 사법부의 결정을 보류할 수 있는 권한을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란 의회는 이날 국영 라디오로 생방송된 논쟁이 끝난 후 사법부나 다른 기타기관의 결정을 보류할 권한을 하타미 대통령에게 주는 조치를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이란 의회는 앞서 지난 6일에는 그동안 수백명의 개혁 정치인을 대선후보에서탈락시킨 혁명수호위원회의 대선후보 심사권한 삭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번 의회 결정과 관련해 법안들이 통과되면 지난 1997년과 2001년 대선에서 이란에 민주주의를 약속한 자신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국민들의 소망에 좀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의회의 두가지 결정 사항은 혁명수호위원회가 거부할 것이 확실시돼 이란내 개혁파와 보수파간에 새로운 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