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은 이라크가 내달 8일까지 밝혀야 할 핵.생화학 무기 실태 목록 중에 핵무기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우라늄 산화물,이른바 '옐로우 케이크'가 포함될 지 여부를 우선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가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서 우라늄 산화물을 구입하려 했다는 영국 정보기관의 최근 보고를 숙지하고 있다면서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특히 블릭스 단장이 "이라크내에서 민간차원의 핵프로그램이나 핵발전소가 없는 만큼 무기급 물질을 제조할 것이 아니라면 우라늄을 구입할 타당한 이유가없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릭스 단장과 핵사찰을 책임지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내달 8일로 예상되는 이라크측의 핵.생화학 무기 실태선언이 이번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수용하고 있는 지 여부를 알아보는 초기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91년 보유했던 생화학무기는 물론, 핵무기 제조시설들을 비롯해 어떤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거나 이동시키는 수단도 아울러 이미 파괴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달 8일 선언에서는 또한 금지된 무기의 운반 시스템을 제조하는 데 이용된 모든 시설을 비롯해, 금지된 무기 제조에 이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의 물질이나 장비가 저장된 시설이나 상업적 공장도 모두 목록에 올려야 한다. 그동안 조지 W. 부시 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포함해 미국 최고위관리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생화학 무기 비축물을 숨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 장비제조를 위한 노력을 재개했다고 공개 석상에서 밝혀왔다. 이와 함께 블릭스 단장은 이번 사찰에서 치명적인 탄저균 보유 여부를 비롯해이라크 미사일 시스템 개발 여부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이 생화학 무기를 운반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한이라크의 무인 항공 장비도 블릭스 단장이 새롭게 주목하는 사찰 목록에 올라 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