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용의자들의 통신내용을 감청한 결과9.11테러 직전 수주 간과 같은 규모의 테러음모가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들의 통신감청에 잡힌 알-카에다의 강도높은 "수다"로 인해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장관이 테러공격에 대한 경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수주 간 수집된 정보는 서방에 대한 테러위협을 직접적으로 가리키고 있으며 영국도 테러표적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전날 블런킷 장관의 테러위협에 대한 발표문을 통해 이른바 "더러운 폭탄(핵물질을 재래식 폭약으로 폭발시키는 조악한 폭탄)"과 독가스로 무장한테러범들이 영국을 공격할 가능성을 경고했다가 "불필요한 공포심과 혼란"을 막기위해 발표 1시간 반에 발표문을 수정, "더러운 폭탄"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 바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애초 발표문 내용도 보안 및 정보기관들에 의해 공식적인 승인을 받은 것이어서 추후에 발표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더러운 폭탄"은 미국측이 더욱 우려하는 사항이며 영국 정보기관들의주된 우려는 자살 폭탄테러범들의 잠재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보기관은 발리 폭탄테러와 유사한 공격이 영국에서 시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테러위협에 대한 우려가 높아감에 따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오는 11일로예정된 연례 런던시장 주최 연회 연설을 통해 9.11테러 직후와 같은 경계태세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