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다국적 수사팀은 폭발물 제조 지원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자를 새로운 범행 용의자로 지목, 형사입건하는 등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다국적 수사팀에 따르면 폭탄 테러범들에게 폭발물 원료를 제공한 혐의로지난 8일 비료 및 화공약품 판매상 실베스터르 튼데안(40)을 입건, 범행 관련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로써 발리 테러와 관련해 형사입건된 범행 용의자는 "이슬람의 적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폭발물 제조 및 설치를 주도했다"고 최근 자백한 암로지(40)에 이어 두명으로 늘어났다. 조사 결과 동부 자바 수라바야 출신의 튼데안은 암로지(40)에게 발리 테러 폭발물 제조에 사용된 염소산 칼륨과 질산 암모늄 1t을 제공한 뒤 식품을 판매한 것처럼영수증을 허위로 꾸며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발리 테러에 관여한 혐의가 짙은 알리 파우지와 코마르를 검거하기위해 9일 암로지의 고향인 동부 자바 텡굴룬 마을을 급습했으나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코마르는 금년 초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중인 테러범 파투르라흐만 알-고지를 돕기 위해 거짓 알리바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고지는암로지의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암로지가 지난 99년 알-고지의 옆집에 사는 독실한 이슬람 여성과 3번째결혼한 이후 수시로 처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 알-고지와 친분관계가 있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암로지가 지난 2000년 성탄 전야에 전국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용의자 이마 사무드라와 아는 사이라고 진술한 점을 중시해 발리 테러외에 다른범행 가담 가능성도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텡굴룬 마을에 위치한 알 이슬람 학교가 발리 테러와 깊숙이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9일 이 학교 교장 무하마드 자카리아를 체포해 신병을발리로 옮겨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