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의 매매단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자 정보통신 등 값비싼 하이테크 관련주식의 거래가 위축된 반면 매기가 중.저가 위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매매단가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1만엔대를 유지했던 금년 초만해도 1천엔 이상을 맴돌았으나 지난 7일 8백46엔까지 밀리며 8백엔선을 바짝 위협했다. 매매단가는 증시가 버블경제 붕괴후 최악의 상황으로 밀렸던 지난 10월 초 7백엔대로 추락한 후 최근의 주가 회복세에 힘입어 9백엔선으로 반등한 상태였다. 시장분석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의 하이테크주식 매수가 약화된 것도 매매단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수출호조를 바탕으로 일본의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하이테크 주식을 선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계기로 관망세로 돌아섬에 따라 이들 주식의 매기가 급속히 시들해졌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일부 저가 대형주들은 반발매수가 확산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근 도쿄증시에서 거래랑 상위를 차지한 주식들 중 히타치조선 도시바 오키전기 후지쓰 히타치 등 상당수 종목이 5백엔 미만의 저가주식이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하이테크주식의 매기가 약화되면서 중.저가주로 손이 바뀌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단가는 매매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금액으로 1주당 평균가격을 의미하며 전체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을때와 중.저가 주식에 매기가 집중될 수록 낮게 형성된다. 한편 도쿄 증시의 주가는 평군매매단가가 7백엔대로 곤두박질쳤던 지난 10월 10일 전후를 기준으로 할 때 일부 주식(UFJ은행)의 경우 9월말 대비 최곤 43.4%까지 하락했다. 20%이상 급락한 주식도 1백개를 넘었으며 대형은행인 미즈호홀딩스가 40% 다이에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36.5%와 32.1%의 하략률을 기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