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된 대이라크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만장일치로 통과된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이사국들로부터 찬성의사를 끌어내는 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피를 말리는 어려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안보리 15개국중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고 5개 상임이사국중 단 한표의 반대도없어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함께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상임이사국 프랑스는 지난 주말 딸의 결혼식장에 가 있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마침내 돌파구가 마련됐음을 통보됐다. 파월장관은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딸을 데리고 식장에 입장해야 하는 신부 아버지였지만 신부입장 20분 전에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휴대전화를 통해프랑스의 입장변화를 통보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파월 장관은 다시 빌팽장관과 통화해 합의를 마무리지은 것이다. 같은 날 오후 파월장관은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종적인 조율에들어갔으며 이바노프장관은 마침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재가를 받을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파월은 "러시아는 이제 거의 다 됐다"고 판단,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고 이바노프장관은 투표가 시작되기 1시간 전인 8일 오전 9시에 파월에게 "Khorosho. Da" ("Very good. Yes")라고 간단한 메시지를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프랑스와 러시아는 부시대통령이 "꼬투리를 잡아 즉시 분쟁을 일으킬까" 우려해 "자동개입" 조항이 들어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반전은 시리아로부터 나왔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안보리 표결에 참가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시리아가 태도를 바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시리아 관영 SANA통신은 파월장관이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에게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를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통화에서 결의안의 타당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파월장관은 메시지에서 새 결의안이 이라크에게 위기에서 평화적으로 빠져나올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안보리 이사국중 유일한 아랍 국가인 시리아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8일로 예정된 표결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파월장관은 샤라장관에게 "시리아와 프랑스, 러시아의 개선안을 반영한 새 결의안은 이라크에게 평화적으로 대량무기를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SANA 통신은 전했다. 파월장관은 "미국이 결의안을 전쟁선포의 구실로 삼을 의도가 있었다면 여러 주일에 걸쳐 안보리 이사국들과 그토록 수고스럽게 논의를 계속하지도 않았을 것이며시리아와 같은 비상임이사국들의 우려를 반영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보도됐다. SANA통신은 아난총장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미국이 이라크에게 무력을 사용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모호한 문장은 최종안에서 빠졌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무기사찰단이 업무수행중 난관에 부딪힐 경우 (군사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안보리로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표결 직전 아사드 대통령과 전화로 "안보리 표결을 앞둔협의의 틀 안에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프랑스 대통령궁은 밝혔다. (워싱턴.다마스쿠스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