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對이라크 결의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지난 6일부터 이틀째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내 일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美-英 전투기들은 7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내 한 시설을 폭격해 4명이 다쳤다고 관영 이라크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미.영 전투기들이 (바그다드 남쪽으로 170㎞ 떨어진) 바사트주 민간시설에 폭격을 가해 시민 4명이 부상했다"면서 "이에 이라크군은 지대공미사일과 방공포로 즉각 응사, 전투기들이 퇴각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미군 당국은 그러나 이번 공격목표가 방공시설이었다고 밝혔다. 미.영 전투기들은 이에 앞서 6일 바그다드 동남쪽 150㎞지점인 알-쿠트 인근 미사일 발사대와 탈리 부근의 군지휘본부를 폭격했다. 미군은 이라크군이 남부 비행금지구역내 다국적군 전투기에 방공포를 발사하는 한편 유엔 결의를 어기고 미사일 발사대를 비행금지구역내로 이동시킨 직후 이들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당국은 폭격당한 시설들이 민간시설이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쿠르드족 등 이라크내 소수민족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이라크 남.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 순찰비행을 하고 있으나 이라크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