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초기에는(initially) 이라크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와 북한에 대해 다른 전략을 취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초기 전략은 북한의 인접국들과 협력해 고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무기 개발이세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 이후 지금까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나 이것이 `초기' 전략이라고 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언급은 추후 어떤 시점에 가서는 북한에 대해서도 이라크와 같은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시 대통령은 "그들(북한)이 플루토늄을 통한 (핵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북한의 플루토늄 재고를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방법으로 핵무기를만드는 사태를 막기 위해 영변에 보관돼 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감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친구들, 중국 지도부와 이 문제에 관해 협력해 왔고 내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에 대해서 만일 그들이 평화적인 국가 집단의 환영을 받을 수 있으려면 우라늄을 농축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