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은 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6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16大.전당대회격) 예비회의와 주석단 제1차회의를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을 당대회를 주관하는 비서장(의장격)에 임명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공산당 16大는 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돼 14일까지 계속된다고 지빙셴(吉炳軒) 16대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 당국이 16대 개막 시간과 기간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공산당은 이어 16대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차 1중전회)를 15일 소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 부주석은 16차 1중전회에서 당중앙 총서기로 선출될예정이다. 이날 비서장에 임명된 후 부주석은 지난 97년에 열린 15차 당대회 때도 비서장을 맡았다. 홍콩 명보(明報) 등 해외 언론들은 후 부주석의 비서장 임명 직전까지도 장쩌민주석의 오른팔인 쩡칭홍(曾慶紅) 전 당 조직부장(중앙서기처 서기)이 16大 비서장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추측 보도했었다. 특히 쩡칭홍의 비서장 임명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건재를 확인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후 부주석이 비서장에 임명된 것은 16大를 통해 그가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할것임을 시사하는 첫번째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쩡 전 조직부장이 부비서장에 임명됐고, 장쩌민 주석의 측근인 딩관건(丁關根.73.정치국원) 당 선전부장도 부비서장에 임명되는 등 장쩌민 주석의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돼있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시티(城市)대학의 조셉 청(鄭宇碩) 교수(정치행정학과)는 후 부주석이 16대 비서장에 임명된 것은 누구나 예상해 온 만큼 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8일부터 시작되는 16대에 참석할 대표수는 당초 2천120명에서 6명이 줄어든 2천114명으로 확정됐다. 또 이날 중국공산당은 고위관료들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반부패전쟁'을 지속해나가기로 결의했다고 지빙셴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함께 중국 언론에 대해 공산당이 중국사회에서 지도적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선전도구로 남을 것을 촉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