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에 '대승'을 안겨준 주역으로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수석고문이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공화당이 상하 양원에서 과반이 넘는 51석(총 1백석)과 2백27석(총 4백35석)을 각각 확보,승리를 거둔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로브 수석의 공로가 컸다고 보도했다. 그는 선거유세를 주저하는 부시 대통령을 설득,30여개주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원토록 했다. 특히 마지막 5일간 부시 대통령이 15개주 17개 도시를 도는 '1만마일 대장정'에 나서도록 한 것도 로브 고문의 작품이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유세 연설문도 일일이 다듬었다. 리치 본드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로브 수석이 항상 그럴 듯한 시나리오를 기획했으며,부시 대통령은 이에 따라 움직였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로브 수석은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미 명성이 높다. 1993년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에 출마할 때 선거전략가로 활약했으며,올 여름 백악관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하던 캐런 휴즈 대통령 고문이 사직하자 백악관의 실세자리를 굳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