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정치적 신인인 상대방의 실수와 대통령인형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라고 6일자 타임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에서의 2000년 선거결과를 고려할 때 젭 부시 주지사는 이번 주지사선거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민주당은 입맛을 다시면서 복수를 별렀고 도전자이자 정치적 신인인 빌 맥브라이드가 가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차로 따라붙자 보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젭 부시는 6일 밤 개표결과 민주당 도전자인 정치신인 맥브라이드를 56%대 43%로 따돌리고 플로리다에서 공화당으로는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주지사가 됨으로써 2000년의 망령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종종 조롱거리가 되는 플로리다의 선거제도도 이번에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돼선거가 끝난지 불과 한시간만에 동생 부시의 압승을 선언할 만큼 개표도 효율적으로진행됐다. 동생 부시는 형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전을 지원하기위해 10여차례 이상 현지를 방문하고 2004년 선거에서도 동생 부시가 주지사 자리를지키도록 지원하기 위해 백악관정책에 쿠바 문제와 플로리다 에버글레이드(대소택지)문제를 끼워 넣는 등 동생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부시 진영은 진보적인 명성때문에 플로리다의 독립적이고 중도적인 대다수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재닛 리노 전 법무장관이 상대후보로 나서주기를 희망했지만 플로리다 최대의 법률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는 보수적인 맥브라이드(57)가 리노를 제치고 등장했다. 맥브라이드는 특히 젭 부시가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플로리다의 열악한 교육및 아동복지제도를 선거쟁점으로 들고 나왔다. 그러나 맥브라이드는 젭 부시가 세금을 선거의 중심 이슈로 만들도록 허용함으로써 정치적 미숙을 드러냈다. 맥브라이드가 플로리다의 교육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재원조달방안을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자 젭 부시는 맥브라이드를 세금을 흥청망청쓰는 민주당원으로 몰아붙이는데 성공했다. 아직도 주(州)소득세에 반대하고 있을 정도로 세금문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플로리다에서 이는 정치적 사망이나 다름없다. 플로리다의 유력 정치분석가인 남플로리다 대학의 수전 맥마누스는 "이때부터 선거쟁점이 교육문제에서 지갑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공화당 의장인 알 카데나스는 "플로리다의 유권자들은 마지막 순간에젭 부시가 자신들의 절대적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카데나스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압승의 전국적인 효과와 관련,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를)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부른 것은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전은 2주전 열린 마지막 주지사선거토론회에서 거의 결판이 났다. 이 토론회에서 나이 든 선량한 사람의 이미지를 가진 맥브라이드는 북부 플로리다의 보수적인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환상으로 끝나고 말았다. 민주당은 플로리다 선거에 대규모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3천만달러에이르는 부시진영의 선거비용은 맥브라이드 진영을 4대1로 앞섰다. 제시 잭슨 목사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곳곳을 누비는 마지막 지원유세도 민주당진영이 맥브라이드를 구하도록 기운을 북돋우는데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