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위원장의 사임과 공화당의중간선거 승리를 기화로 월가의 주식 리서치 관행 개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립적인 '리서치 패널'을 설치해 편견이 배제된 주식분석자료를소액투자자들에게 제공토록 하겠다는 SEC와 뉴욕주 검찰의 공동구상도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7일 소식통들을 인용, SEC가 월가 증권사들의 끈질긴 로비공세에 밀려 '리서치 패널' 설치안을 재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가 회사들의 '리서치 패널' 설치 저지 로비는 피트 SEC 위원장의 사퇴로 더욱힘을 받게 됐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SEC와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장은 월가 유력 증권사들이 수익성 높은 투자은행업무 계약을 따내기 위해 기업들에 유리한 내용의 투자예측자료를 내 소액투자자들을 오도해왔다는 비판에 따라 중립적 성격의 `리서치 패널' 설치를 비롯한 포괄적인 개혁을 추진해왔다. 특히 `리서치 패널' 설치안은 이미 월가 주요 증권사들의 묵시적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 패널'은 경쟁입찰로 선정된 리서치 전문회사들의 주식분석자료를 자체자료와 함께 소액투자자들에게 제공토록 월가 회사들에 의무화하고 이 과정을 감독토록 한다는 게 SEC와 뉴욕주 검찰당국의 구상이었다. 월가 회사들은 리서치 업무와 관련된 `이해의 충돌' 파문을 조속히 진화하기 위해 이러한 구상에 서둘러 동의하고 `리서치 패널' 설치.운영기금으로 향후 5년간 10억달러 가량을 출연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며칠새 태도를 돌변, `리서치 패널' 설치안에 거세게 반대하면서마이클 옥슬리 하원 금융위원장 등 공화당 중진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세에 눌려 뉴욕주 검찰과 SEC는 이 구상을 재고하고 다른 대안이 제시되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한발 후퇴했다. 대안으로는 증권사들이 스스로 중립적인 리서치 자료를 선별,매입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되 일련의 과정을 감독할 사외이사를 지명토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 신문은 여하튼 피트 SEC 위원장의 사임으로 그동안 투자자 신뢰회복 차원에서 추진돼온 월가의 리서치 업무 개혁이 더뎌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