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전당대회)가 8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돼 앞으로 최소한 5년간 중국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지도자들을 선출한다. 이번 16대를 계기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 총서기로 선출되고 중앙위원회와 정치국도 대거 교체돼 후진타오 시대가 열리게 된다. 전국에서 모인 약 2천1백여명의 당 대표들은 16대에서 당 중앙위원, 당 중앙후보위원, 당 중앙기율검사위원을 선출해 약 1주일간의 회의 마지막 날 발표한다. 지난 1997년 15대에서는 193명의 중앙위원, 151명의 중앙후보위원, 115명의 중앙기율검사위원들을 선출했었다. 올해는 세대교체에 따라 70대인 리펑(李鵬) 전인대(의회격)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거의 대부분이 중앙위원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앙위원 명단에서 배제되면 정계의 고위직에서 물러나는 것을의미한다. 16대 회의가 약 1주일간 열린 후 폐막된 다음날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가 개최돼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정치국후보위원,서기처 서기를 선출한다. 16기 1중전회는 올해 12월로 만 60세가 되는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을 총서기에선출할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1중전회는 또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후보위원, 후진타오 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 등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16대에서 새로 구성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가 1중전회와 같은 날 열려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부서기,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도 열려 군사위 지도부를 개편할지 관심거리이다. 장쩌민(江澤民) 당 총서기는 총서기직을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에게 이양하고 중앙군사위 주석직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주석직에는 후진타오 외에 리펑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아직도 거론되고 있다. 국가 주석, 총리, 정협 주석은 절차상 내년 3월 전인대와 정협 전체 회의에서결정되는 데 주룽지에 이은 새 총리로 원자바오 부총리가 가장 유력하다. 리펑에 이은 새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리루이환(李瑞環) 정협 주석, 쩡칭훙 정치국 후보위원,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자칭린(賈慶林) 베이징시 전 서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거론되는 것은 권력 분배 과정에서 내부 마찰이 많았다는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당대회는 또 당이 선진생산력, 선진문화, 최대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한다는 장쩌민의 이른바 '3개 대표' 요구를 당헌에 넣을 예정이다. 또 사영기업주등을 당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한다. 당은 3일부터 5일까지 15기7중전회를 개최해 장 주석의 16대 보고서,중앙위원회등의 인사안, 당헌 개정안을 심의하고 16대로 넘겼다. 당.정.군 지도부 인사가 내년 3월까지 끝나면 당.정.군의 장관급, 차관급, 간부급 인사들에 대한 5년만의 대대적인 인사가 뒤따른다. 16대를 계기로 후진타오 시대가 개막되지만 장쩌민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물러날 때선택했던 것과 똑 권력 유지 방식이다. 이에 따라 장 주석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의 와중에서 집권한 후 13년이지났으나 향후 일정기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대가 임박하면서 베이징과 주변 도시에는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으며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돼 외출 금지령 등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