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 경찰차에 택시나 버스처럼 광고판이 붙는다. 경기침체로 재정이 궁핍해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확보를 위해 경찰차 광고를 승인한 것이다. 공공기관 광고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애틀랜타주의 거번먼트어큐지션이란 회사는 "지난 5월 이후 플로리다주 스피링필드 등 전국 20개 시와 경찰차 광고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2백개 이상의 시 당국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초부터는 광고가 붙은 경찰차량이 돌아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광고를 유치하는 곳은 경찰차량만이 아니다. 태평양 연안 관광도시인 샌디에이고는 35대의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는 대가로 해수욕장 인명구조 감시탑에 광고부착을 허용했다.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뉴욕 시튼홀대 광고학 교수인 게이 크리츠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산마련을 위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현실앞에 어쩔 수 없었다"는 플로리다 스프링필드 경찰서장의 말처럼 현실론을 앞세운 지자체들의 광고활용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