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걸프전 이후 보관해온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CNN 방송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정권 붕괴의 직접적인 위협을 당한다고 느끼지 않는 한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미국 정보기관의 이라크 스커드 미사일 관련 보고서를 인용,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경우 이라크는 비밀장소에 보관해온 수십 기의 스커드미사일을 빠르면 반나절 내에 길면 2주안으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며 발사까지의 시간은 미사일의 보관상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스커드 미사일이 적당한 온도와 습도에서 보관되고 적절한 연료를 사용하는 지 여부가 미사일의 성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스커드 미사일의 공격 목표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스커드 미사일 피격 위험에 처한 이스라엘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 초기에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가 집중돼 있는 이라크 서부지역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미사일 발사대를 장악하는 방안을 포함한 스커드 미사일 방어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측에 약속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도 이라크 서부지역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라크가 스커드 미사일과 발사대를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