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을 계기로 지난 9월 독일 총선 이후 극심하게 반목해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화해할 수 있을지에 독일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벨라 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6일 미국 중간 선거의 공화당 승리와 관련해 슈뢰더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축하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안다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까지 슈뢰더 총리의 총선 승리를 축하해온 일은 없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부시 대통령이 슈뢰더 총리에게 뒤늦게나마 축하인사를 할 지를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22 독일 총선 과정에서 적녹연합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강력 반대하자 부시 대통령은 주요 우방의 선거 승리자에게 관행적으로 해오던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고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불편한 감정이 담긴' 성명만 냈다. 이후 독일 정부가 대미 관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여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과 페터 슈트루크 국방장관이 잇따라 방미하고 미국 측도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피셔 장관은 방미 시에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지 못했다. 한편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우방의 선거 실시 후 승리자에게) 축하하는 일은 정상적 행동이자 필요한 존중의 표시라면서 공화당 승리가 독-미 협력 관계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