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난 6일 미국 국민들의 관심은 선거 결과보다는 미녀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31)의 절도 재판에 쏠렸다. 미국 CNN, ABC 등 주요 방송들은 라이더가 이날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재판에서 절도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일제히 톱뉴스로 전했다. 선거결과 기사는 뒷전으로 밀렸다. 라이더는 지난해 12월 12일 베벌리힐스 삭스5번가의 고급의류 상점에서 5천500달러 짜리 옷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날 재판의 배심원들은 라이더의 중절도, 재물손괴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고 중범죄 목적의 주거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결정을 내렸다. 라이더는 2주 동안 계속된 이번 재판에서 직접 증언은 하지 않았다. 앤 런들 지방검사는 최종 논고에서 "그녀는 들어왔고 훔쳤고 그리고 나갔다"면서 "훔쳐야 하기 때문에 훔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사람들은 욕심과 시기, 악의에서 훔치거나 그 물건이 거기 있기 때문에 또는 스릴을 느끼기 위해 훔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라이더가 상점안으로 들어와 돌아다니는 장면을 비디오테이프로 관람했다. 또 삭스의 경비원들은 라이더가 붙잡힌 뒤 감독이 영화 속의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물건을 훔쳐보라고 시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더는 12월 6일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최소한 집행유예에서 최고 징역 3년까지 받을 수 있다. 관측통들은 라이더가 초범인 점을 감안하면 징역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런들 검사는 라이더에 대해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삭스5번가 상점에 대한 배상 등을 포함하는 형만 구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더는 그 동안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 `순수의 시대(Age of Innocence)' 등에 출연했으며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순수의 시대'에서는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