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를더 강경한 외교정책에 대한 백지위임으로 간주하려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나 이런 유혹을 뿌리쳐야 할 것이라고 외교정책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국제문제에대한 독자적 행보로 들끓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의 반감을 더욱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협회(CFR) 유럽학 전문가인 찰스 쿱천은 "미국이 알-카에다를 파멸시키는 데는 성공했을 수도 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에도 성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그 다음날 아침 깨어났을 때 세계가 매우 외로운 곳이며 동맹국들이 적으로 변해있다는 것을 알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코프 연구소'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로버트 헌터도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와 관련, 부시 대통령이 올해 말로 물러나는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보다 온건한 새로운 외교관계위원장과 일하게 될 것이란 점 때문에 유엔과 동맹국들이 주장하는 것에 좀 더 귀를 기울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나는 미국내에서 더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유엔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선언했다면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을 내놓지도 않았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주의를 연구하는 초당파 싱크탱크인 '알렉스 드 토크빌 연구소'의 그레고리포세달 소장은 전세계가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허용하는 최대한의 권한을 부시 대통령이 사용할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세달은 "미국이 원하는 것은 어떤 카드 패든 사용할 수 있으며 이라크와 북한,등은 부시 대통령이 국내에서의 승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고있다"면서문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이름하에 언론의 자유 제한 등과 같은 논란이 있는 의안들을 억지로 통과시키게 되면 상당한 잠재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국내외에서부시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역효과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만의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좌절감은 더욱 강력해져 국민저항의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 학술담당 책임자 리 해밀턴 전 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이용해 독자적 외교행보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고난의 시기를 맞게될 것이며 이는 대테러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