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오는 8일 개막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연설을 통해 밝힐 내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과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가끔 총리가 보고할 원고사본을 미리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지만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연설문 입수에는 거의성공하지 못했다. 홍콩의 한 신문사는 지난 1992년 14大 당시 대회 개막을 1주일 정도 앞두고 전면을 할애해 장쩌민 주석의 연설문 원고 전문을 보도해 장 주석의 간담을 써늘하게하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 당국은 즉각 수사를 벌여 돈을 받고 장 주석의 원고를 누설한 혐의로 당시신화통신사 편집인 우스썬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하고 기자인 그의 부인에 대해서는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따라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권력개편이 이뤄지는 16大를 앞두고 장 주석의 연설문 내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기자들은 그 사건 이후 감히 연설문을 입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사 대공보(大公報)의 한 기자는 지난 1997년 타사 기자에게 15大 정치보고 요지를 누설했다가 수감생활을 하고 회사에서 파면된 것은 물론당적까지 박탕당했다. 이와 관련, 홍콩의 명보(明報)는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최근 홍콩의 신문과 방송사 기자와 편집인들을 대상으로 국가 기밀을 누설하거나 정치성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