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끝나면서 미국 경제팀 개편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경제팀 일부를 경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11테러 이후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경기둔화와 회계부정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중간선거를 어렵게 치렀다는 현실을 인식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개각대상은 이날 사임을 발표한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외에도 로렌스 린지 백악관경제고문,폴 오닐 재무장관,미치 대니얼스 백악관예산관리국장 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피트 SEC 위원장은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회계 부정 혐의로 피소된 유에스테크놀로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를 신설된 기업회계감독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아 왔다. 린지 고문은 의회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경질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정치나 사회정책과 조정하는 역할이 주요 임무이지만 정치적 감각이 크게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오닐 재무장관은 그동안 경질 1순위로 꼽혀왔다. 금융계가 아닌 제조업 경영자출신인 그는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묘한 금융정책에 대한 말실수로 달러가치나 주가의 급등락을 야기하는 등 시장혼선을 일으켜왔기 때문이다. 백악관예산관리실장은 경제팀 일신의 일환으로 교체 가능성이 높다. 후임자로 윌리엄 호그랜드 상원 공화당 예산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