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된 대(對)이라크 결의안 내용에 대해 유엔 안보리이사국인 멕시코가 찬성의사를 표시함으로써 안보리 15개 이사국 전체의 지지를 얻으려는 미국의 노력이 중요한 진전을 거뒀다. 반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미국이 제시한 새 결의안 내용에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돼 이라크에 대한 자동적인 군사공격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최소한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며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중 단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부결된다. 앞서 프랑스와 러시아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하던 멕시코의 호르헤 카스타네다외무장관은 4일 새 결의안이 기권국 시리아를 제외한 14개 안보리 이사국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와 러시아, 멕시코의 수정 요구가 반영된 새 결의안이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무력사용에 관한 언급은 "필요한 모든 수단"이라는 간접적 표현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타네다 장관은 새 결의안에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라도 사찰단에 포함시키고 ▲사찰단에 무장 경호요원들이 동행할 것을 요구한 미국의 사찰조건두 가지도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결의안은 이라크가 사찰조건을 준수할 경우 경제제재를 중단할 것이지만 "준수하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가 따를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프랑스 르 피가로지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시한 새 결의안에 프랑스와 러시아의 견해가 반영돼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미국이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미국의 "손을 묶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