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예측불허 접전
미국 의회 판도와 오는 2004년 대통령 선거의 풍향을 가늠할 중간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 동부지역부터 시작된 미국 중간선거는 순조롭게 진행돼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8시) 개표가 시작됐다.
하원의원 전부를 선출하고 상원의원 및 주지사를 개선하는 이번 중간선거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날 자정(한국시간 오후 2시) 이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18세 이상 미 유권자 2억200만명 가운데 1억2천950만명이 투표자 등록을 마쳤으며 투표율은 역대 중간선거 평균 투표율인 36-38%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간주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4명,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선출한다.
현재의 미국 의석 분포는 상원의 경우 공화, 민주당 모두 각각 49석으로 균형을유지하고 있으며 개선대상 상원의원은 공화 20명, 민주 14명으로 34명에 이르고 있다.
하원은 공화 223명, 민주 208명, 무소속 1명, 공석 3명으로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주지사의 경우에는 50개 주 가운데 공화 27명, 민주 21명,무소속 2명으로 이들 중 공화 23명, 민주 11명, 무소속 2명 등 총 36명이 개선대상이다.
CNN 방송 등 미 언론들은 이번 중간선거는 공화.민주 양당간 대혼전으로 결과를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선거판세는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집권당이 의석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집권당이 의석을상실했다. 집권당은 하원에서는 평균 30석, 상원에서는 4석을 상실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의석 1석을 추가해 상원을 재장악하는 것을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도 의석 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보고 있으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된 이번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재선 여부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년전 대선 당시 개표 시비를 낳았던 플로리다주 선거 결과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양당은 플로리다주 선거유세에 당력을 집중한 바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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