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조종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며 알-카에다 조직은 아랍 및 유럽 국가에서 새 추종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독일의 대외첩보기구인 연방정보국(FIS)이 4일 밝혔다. 아우구스트 하닝 FIS국장은 서방 첩보기구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알-카에다 조직원들 사이에 국제 교신이 증가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명백한 신호는 없지만 (테러)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가지 단서로 미루어 빈 라덴과 그의 최고위 보좌관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아프간 수도 카불 동남부의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지금도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닝 국장은 아랍 및 유럽 국가에서 새 추종자를 동원하는 알-카에다의 능력은"아직도 비교적 크며 요원 모집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함부르크 등 유럽 대도시의이슬람 사원들이 때로 새 요원 모집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부르크는 9.11 테러에 가담한 비행기 납치범중 3명이 범행을 모의하면서 살고 있던 곳이다. 한편 이란 당국이 지난 3일 약 두달 전 쯤 빈 라덴의 아들 한 명이 체포돼 파키스탄으로 송환했다고 밝힌 것을 비롯, 이란과 예멘의 언론 보도들은 빈 라덴의 가족에 대한 체포가 시작됐으나 최소한 20명의 자녀와 4명의 아내를 포함한 일가족의 행방을 추적하는 작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 압둘라 라메자나데는 3일 "약 두달 전쯤 불법입국한 20명을 붙잡아 추방했으나 빈 라덴의 아들이 포함된 사실은 몰랐으며 우리는 이들을 즉각 파키스탄으로 되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주말 한 이란 관리를 인용, 빈 라덴의 아들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이란에 불법입국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나 파키스탄 당국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당국은 체포사실에 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한 일요신문은 오사마 빈 라덴의 가장 어린 아내 아말 알 사다(20)가 지난달 예멘에 있는 자기 아버지의 집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말이 어렸을 때 빈 라덴과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다른 세 아내는 9.11 테러 당시 모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번째 아내와는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은 최소한 20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의 아샤르크 알 아스와트지는 장남 사이드 오사마가 지난 7월 알 카에다 테러조직의 사령관으로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이드는 알 카에다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하고 그의 동생 모하메드(20)가 아버지 유고시 알-카에다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베를린.파리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