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4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지 않는 결의안을 유엔이 채택한다면 수용할수 있다고 말해 결의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방문중인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를 접견, "유엔헌장과 국제법, 이라크 주권과 독립, 안보를 보장하고 미국의 호전적인목적을 담고 있지 않는 결의안이 채택되면 검토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지즈 베하드 특사 접견시에도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부합되는 안보리 등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거부입장을 밝혀온 유엔결의안의 요구들을 검토할 뜻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기존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라크는 유엔의 과거 결의안이 아직 유효한 만큼 새 결의안이 필요없으며 유엔 사찰단의 사찰만 수용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앞서 이라크의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요구하는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사악한 미국의 결의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후세인 대통령이 유엔결의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협상이 합리적이고 만족스럽게 추진되고 있어 결의안에 합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유엔 결의안 통과가 임박했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블레어 총리는 "중요한 문제는 이 결의안이 (이라크의 방해로 사찰에) 문제가된 과거 결의안과 달리 검증절차를 포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라크가 무조건 유엔 사찰단 복귀에 합의한 만큼 별도의 유엔 결의안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견지하고 있다. 안보리 주요 이사국들은 결의안 초안에 대해 6주간 협의해왔으나 미국과 다른 이사국들간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수정안은 이라크에 대한 강경한 문구를 변화시키지않고 러시아와 프랑스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결의안에 이라크를 중대한 유엔 결의 위반국으로 지목하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포함시키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결의안 검토 등 이라크 문제를 협의할 안보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11월 안보리 순번 의장국인 중국의 왕잉판(王英凡) 유엔대사가 밝혔다. 왕 대사는 "이사국들이 아직 결의안 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한편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 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 앤디 카드대통령 비서실장 등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수뇌들은 4일 저녁 워싱턴에서 모여 결의안 초안 수정 문제를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유세장에서 "이 존엄한 기구에 보내는 메시지는 실질적인 조직이 되라는 것"이라면서 "국제연맹이 아닌 유엔이 돼 달라"고 촉구하면서 유엔에 대한 결의안 통과 압박을 강화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FP.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