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판도와 2004년 대선 풍향을 가늠하는 중간선거가 5일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실시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간평가로 간주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4명, 그리고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을 새로 선출한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딕 체니 부통령, 상원지도자 트렌트 로트 의원 등 공화당지도부와 앨 고어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빌 클리턴 전대통령, 상원지도자 토머스대슐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중간선거 D-1일인 4일 아이오와, 사우스 다코다, 미네소타, 아칸소, 플로리다 주 등 백중지역을 중심으로 안보와 경제 현안에 맞춰 선거 막판 공방을 벌이며 1개월여에 걸친 선거전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박빙의 승부를 펼친 지난 2000년 대선 결과로 그 동안 정통성 시비에 휘말린 부시 대통령에게는 향후 정국 장악과 차기 대선 고지 선점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 고비가 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향후 상하원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탈환을 기약하는 분수령이 된다고 보고 상하 양원 선거 및 주지사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했다. 중간선거 투표는 5일 전국 50개 주에서 각 지역별로 오전 6-7시부터 일제히 시작돼 5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개표는 투표가 마감되는 대로 진행돼 선거결과는 5일 밤이나 6일 새벽시간대에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18세 이상 미국 유권자 2억200만명 가운데 1억2천950만명이 투표자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도 역대 중간선거 평균 투표율인 36-38%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선거결과를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 관측이 엇갈리는 등 '화요일의 결전'을 "대접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미국 의석 분포는 상원의 경우 공화, 민주당 모두 각각 49석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선대상 상원의원은 공화 20명, 민주 14명으로 34명에 이르고 있다. 하원은 공화 223명, 민주, 208명, 무소속 1명, 공석 3명으로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주지사의 경우에는 50개 주 가운데 공화 27명, 민주 21명, 무소속 2명으로 이들 중 공화 23명, 민주 11명, 무소속 2명 등 총 36명이 개선대상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