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말 이라크전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사담 후세인은 미국의 심각한 위협"이라며 유엔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은 국제연대를 주도해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하겠다"고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를 비롯해 중간선거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사우스 다코다주 등 4개주를 잇따라 순회하고 지원유세를 통해 "우리는 분명하고 냉정한 눈으로 우리가 직면한 위협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선택은 사담 후세인에 달려있다"며 "평화를 위해 그는 무장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은 무장해제하겠다고 말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현재의 위협과 미래의 위협에서 미국을 수호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핵 및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보유와 관련해 "그는 세계를 11년 동안 속인 자"로 "테러분자들과 연계망을 가진 자"라면서 테러분자들과 연계해 미국을 공격한다하더라도 "그는 배후에 지문을 남기지 않는다"며 "사담 후세인의 위협"을 기필코 제거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역사는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래 세대와 자유를 수호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역사적 소명감을 역설했다. 부시대통령은 "시대는 변했다"고 전제한 뒤 과거 전쟁 때처럼 대서양과 태평양 양안이 미국 본토의 안전을 지켜주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면서 미국은 결코 이라크 및 테러분자들의 본토 위협을 앉아서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약 1개월에 걸친 선거유세에서 사담 후세인 축출을 위한 이라크전 불가피성을 강력히 천명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이라크전 행보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