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4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지 않는 결의안을 유엔이 채택할 경우 수용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를 방문중인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를 만난 자리에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 이라크 주권과 독립, 안보를 보장하고 미국의 호전적인 목적을 담고 있지 않는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우리는 이를 검토대상에 넣겠다"고 말한 것으로 이라크 국영 TV가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새로운 결의안이 채택되면 유엔사찰단에 대한 협력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이라크측이 거부입장을 밝혀온 유엔결의안의 요구들을 검토할 뜻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후세인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침공을 받을 경우 방위에 나설 것이라는 다짐을 재강조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앞서 이라크의 나지 사브리 외무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요구하는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사악한 미국의 결의안"이라며 거부의사를 밝혔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