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한 인권단체는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체첸에서의 인권 침해 혐의로 노르웨이 사법당국에 형사 고발했다. `체첸인을 위한 노르웨이 지원협회'는 러시아군 통수권자로서 러시아군의 체첸내 만행에 책임이 있는 푸틴 대통령을 국제인권협약과 인권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혐의로 노르웨이에 거주하고 있는 7명의 체첸 난민을 대신해 오슬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잉바르드 고달 체첸 지원협회 회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인 노르웨이 정부에 대해 체첸에서 자행된 러시아군의 인권침해 행위를 심판하기 위한 유엔 전범재판소 설치를 제의하라고 촉구했다. 인권단체가 푸틴 대통령을 고발한 데 대해 노르웨이 외무부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은 외국 국가 원수로서 전면적인 면책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르웨이 사법 체계로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시도"라고 잘라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귀로에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지만 EU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오슬로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