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이슬람계 정당인 정의발전당(AKP)이 34% 안팎의 득표로 압승을 거뒀다고 현지 언론들이 중간계표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85% 가량 개표 결과 정의발전당은 34%, 중도 좌파 계열의 인민공화당(CHP)이 19.2%를 각각 득표했고, 뷜렌트 에체비트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내 3개 정당을 포함한 나머지 정당들은 모두 원내진입을 위한 최소 득표율인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TRT 방송은 이에 따라 정의발전당이 전체 550석 중 350석 가량을 차지해연정없이 독자적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민공화당이 190석, 무소속이 나머지 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권이 확실시되는 정의발전당은 지난해 친(親) 이슬람 정당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창당했으며, 타입 에르도간 당수는 지난 99년 이슬람 선동 혐의로 복역한전력 때문에 총선 출마가 금지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의발전당은 이슬람 색채를 씻어내기 위해 각종 사회복지정책과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지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기존 제도권과 군부는 과격한 이슬람 계파와의 유착 가능성 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한편 에체비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내 3개 정당은 유권자들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철저히 등을 돌리는 바람에 참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77세인 에체비트 총리는 이미 총선 후 정계를 은퇴할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앙카라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