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오는 8일부터 1주일간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를 열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3일부터 16대에 제출할 정치보고 내용과 공산당 당장(黨章) 수정안 등을 논의하는 15차 전국대표대회 제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베이징 정계 소식통들은 16대를 기점으로 중국 지도체제의 중심이 '장(江·장쩌민 국가주석)-주(朱·주룽지 총리)'라인에서 '후(胡·후진타오 주석)-원(溫·원자바오 총리)라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진타오 부주석이 16대에서 장 주석을 이어 당 총서기에 오른 다음 내년 3월로 예정된 전인대(全人大·의회)에서 국가주석으로 '등극'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원자바오 부총리는 내년 전인대에서 주룽지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넘겨 받게 된다. '후-원 라인'이 가동되면 후 부주석은 국가의 전반적인 사안을 관장하며,경제는 원 부총리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후 부주석은 경제분야 근무 경력이 없으나,원 부총리는 1998년 이후 주 총리 밑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현재 농촌개혁(국무원 빈촌개발 소위 위원장) 및 금융개혁(중앙 금융공작위 서기)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 주석이 '경제는 주 총리에게 물어보라'라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후-원 라인'이 '장-주 체제'의 파워를 그대로 넘겨받을지는 확실치 않다. 장 주석의 입김이 당분간 크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후 부주석이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이론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장 주석의 핵심측근인 쩡칭훙 전 당 조직부장이 기능이 강화될 중앙서기처 당무서기로 승진,'후-원-쩡'의 3두체제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새롭게 등장할 '후-원'지도체제가 향후 중국의 정치 및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