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비 화학무기개발 계획의 책임자였던 워우터 바손은 2일 캘리포니아 출신의 의사로 지난 2000년 자살한 래리 C.포드(당시 49세)가 남아공의 생물무기 개발에 적극 관여했다고 밝혔다.

바손은 이날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 포드 박사가 지난 80년대에 생화학 무기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남아공의 과학자들과 접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아공의 토리 프리토리우스 검사도 방송에서 포드 박사가 프리토리아 외곽의 비밀 군사기지에서 과학자들을 만나 포르노 잡지에 세균을 배양한 뒤 적의 병영에뿌리는 방법 등 생물무기에 대해 강의했다고 증언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피터 피츠패트릭도 포드 박사가 캘리포니아에서 남아공 군의관을 만나 콜레라균과 장티푸스균, 탄저균 등 각종 세균이 든 가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포드 박사가 제조한 탈모방지제가 사실은 독극물이었으며 포드 박사 소유의 제약회사 델타G가 남아공의 생물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전선(前線)이었다고 전했다.

포드 박사는 이같은 생화학 무기 개발에 협조한 대가로 남아공 정부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바손은 그러나 포드가 남아공 정부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에이즈연구 대가로 지급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정부는 지난 90년대에 수차례에 걸쳐 레바논을 방문한 바손이 생화학무기 개발에 관련된 지식을 레바논측에 전수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바손은 생화학 무기 개발 과정에서 저지른 46건의 살인, 사기, 마약 거래 혐의에 대해 지난 4월 무죄판결을 받아 석방됐으며, 포드 박사는 동업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직후인 지난 2000년 3월2일 자살했다.

(요하네스버그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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