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기 위해 프랑스 대통령비밀특사가 이라크를 방문해 사담 후세인 정권의 개혁을 유도해왔다고 아랍계 신문이 보도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샤르크 알-아우사트(中東)는 2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특사가 지난 몇개월 동안 이라크를 방문해 후세인 정권의 국내외 정책 개혁을 촉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특사의 목적은 이라크의 개혁을 가시화시킴으로써 미국의 무력공격 빌미를 없애는 것으로 특사는 타레크 아지즈 부총리,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인 쿠사이 등이라크 고위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라크 국무회의에 4차례 참여했다고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언론보도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다"며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프랑스 당국은 이 보도를 명백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한 임무를 띤 특사가 이라크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알-아우사트는 이 특사가 '피에르 델발'이라는 외무부 고위관리라며 그는 프랑스 국영 인쇄소에 근무하는 같은 이름의 직원을 가장해 이라크를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 비밀특사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달 20일 정치범을 포함해 단행된죄수 대사면 조치였으며 이 특사는 쿠사이가 이끌고 전문관료들로 구성된 새 정부가기존 후세인 정권을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쿠사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둘째아들로 그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 특사는 이라크 정부에 국내 및 대외 분야에서 온건정책을 구사할 것을 권유했으며 "전쟁없이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역설했다고 알-아우사트는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70년대 젊은 후세인을 국내로 초청해 이라크의 현대화를주도할 새로운 지도자로 추켜세운 바 있으며 프랑스는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에 대량의 무기를 공급하는 등 서방국가 중에서는 이라크와의 유대가 상대적으로 깊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이라크 무기사찰이 논의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미국에자동적인 이라크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