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달 30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북.일 수교협상 이틀째 회의장소의 임대경비 전액을 북한측을 대신해 부담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전했다. 북.일 양측은 당초 10월 29일 첫 회의를 현지 일본대사관에서, 10월 30일 이틀째 회의를 북한 공관에서 열기로 했으나, 북한이 회담 이틀을 앞두고 `공관이 협소하다'며 호텔로 장소를 변경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따라 이틀째 회의는 호텔에서 열렸고,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측은 호텔 물색에서부터 경비부담까지 북한을 도와줬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상간의 돈독한 관계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지난 90년대 수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의 식량위기 때는 적극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교를 유지해 왔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1991년 양국간 수교협상 개시 이래 처음으로 단 한차례도 회담장소로 이용되지 않았던 콸라룸푸르에서 회담을 열어 주목을 끈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