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의 부두근로자들과 해운회사들이 일부 핵심 쟁점들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양측간의 합의는 노동력 투입을 줄일 수 있는 장비의 도입, 일반 사무직을 노조원들도 맡을 수 있도록 한 것 등에 초점에 맞춰진 것이다. 해운회사들과 노조측 대표들은 잠정적인 합의내용을 토대로 다시 다른 핵심 쟁점들에 대해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며 이번 잠정합의는 양측간 최종합의 도달의 중요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정부를 대리해 중재역할을 하고 있는 피터 허트겐은 아직 연금 문제 등과관련된 노사간 이견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의 항만 부두근로자들은 해운회사들과 근로조건에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달 서부항만의 29개 항구에서 10일 동안 조업을 중단했다가 법원의 명령으로 작업을 재개했었다. 그러나 해운회사들은 그간 부두근로자들이 조업재개 이후에도 태업을 함으로써상품의 하역과 선적 및 수송에 엄청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었다. 한편 이번 잠정합의와 관련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대학의 스티븐 코언 교수는서부항만의 원활한 조업은 세계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이번 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서부항만의 조업은 지난달 9일 재개됐으며 1만500명의 부두근로자들은 10일간의파업기간 중 선박에 방치되거나 항구에 쌓여 있던 수백만 킬로그램의 식품, 장난감,자동차부품 등을 처리하고 있다. 서부항만은 연간 3천억달러어치의 수출입상품을 처리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