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는 후보들간의 접전과 개표지연, 법률소송, 기술적 결함 등 각종 요인이 뒤섞여 상당수 지역에서 선거당일에 결과를 알기 어려운 대혼전이 될 것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7천만-7천500만명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약500만명의 표는 투표일 자정까지도 개표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선거연구위원회의 커티스 갠스 위원장이 예측했다. 이는 오리건 주 전역에서 실시되는 우편 투표제도와 워싱턴 및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올 수백만명의 부재자 투표, 그리고 민주당 후보인 폴 웰스턴 상원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수개표식 투표용지를 새로 인쇄해야 하는 미네소타주의 사정 등이합쳐진 결과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2000년 대선 당선자가 확정되는데 36일이 걸렸던 전례를 염두에 두고 법률적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 법률 전문가들을 대기시키고 있다. 미네소타주의 경우 새로 인쇄된 200만장의 투표지가 모두 수작업으로 개표돼야 하기 때문에 당선자가 가려지려면 최소한 하루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이며 웰스턴의원 사망 전에 이미 실시된 부재자 투표의 계표방식을 놓고 법률 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다. 한편 웰스턴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1석 생기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49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은 이번 선거로 판도가 바뀔 수 있어 특히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최소한 6개 주의 상원의원 선거와 12개 지역의 하원의원선거는 경쟁후보간 지지율이 비슷해 개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6개 접전지역을 비롯한 17개 주에서는 표 차이가 적을 경우 자동적으로 재개표를 실시하게 되며 다른 주에서는 후보들이 재개표를 요구할 수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투표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당선자를 알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롱아일랜드 하원의석을 놓고 접전하는 뉴욕 주는 부재자 투표 개표를 1주일 후로 미루고 있음 부재자 투표가 위조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사우스 다코타주의 개표 속도는 매우 느릴 전망이다. 공화당은 특히 법률 소송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사우스 다코타와 아칸소, 미주리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조지아와 메릴랜드, 텍사스, 플로리다 주는 새로 도입한 장비로 기술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고 28개 주는 아직도 펀치 카드형 투표지를 사용하고 있어 전반적인 선거 결과는 6일 오전이나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