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프랑스와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對) 이라크 결의안 초안의 수정을 추진함에 따라 유엔의 결의가 최소한 1주일가량 미뤄져 미국 중간선거를 넘길 것이라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31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결의안 수정작업이 유엔에서 지난 7주간 협상을 진행해온 외교관들이 본국과 조율절차를 마친 뒤에도 1∼2일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결의안 초안 검토작업이 다음주 중반이나 후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다음주로는 넘어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전쟁돌입 여부에 대한 선언을 다음주 중간선거 이후까지 미룰 수 있게 됐다. 이 관리는 또 결의안 수정이 미국과 영국이 요구한 강경조항은 그대로 둔 채 러시아와 프랑스의 견해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위협에 반대하면서 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할 때까지 이라크에 대한 행동을 연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