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계 인사 1만3천명 이상이 조지 W. 부시대통령이 대(對) 이라크 전쟁 명분을 얻는데 실패했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최근 밝혀져 이라크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웹사이트 `www.noiraqattack.org'에 올려져 있는 이 서한에서 학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체제로부터의 위험이 확실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고,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다국적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으며, 심지어 자신의 동조세력 일부에 대해서도 이런 조치의 장점을 설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전쟁 결정을 위해서는 미국 의회, 국무장관, 군 사령관 등의 명시적인지지를 얻어야 한다"면서 "침공을 위해 지금까지 제시돼온 약한 수준의 정당성과 비교해 전투원과 비전투원 모두의 희생이 상당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너무나 크다"고지적했다. 학자들은 이라크 침공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갈등을 격화시킴으로써 중동지역 및 세계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성 뿐만 아니라, 과격한 이슬람 운동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커지는 결과를 낳고, 다른 무엇보다 반미 감정을 증가시킬 위험이크다고 우려했다. 서한은 "교육자 및 학자로서, 우리는 우리의 메시지가 수도 워싱턴 DC는 물론교내외에서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끝을 맺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미네소타 대학의 한 지질학 교수가 제일 먼저 작성해 서명한이 서한은 몇몇 동료들에게 돌려져 서명을 받다 지난 9월17일 미네소타 대학 신문인미네소타 데일리에 게재되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자들에 의해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되기에 이르렀다. (미니애폴리스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