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들이 지난주 모스크바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일당시 모스크바 주변에는 자살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갖춘 약 100명의 `공범'들이 포진해있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보안기구가 감청한 체첸 반군들의 대화내용을 인용, 이같이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녹음테이프에는 공범들이 모스크바에서 체류할 수있는 러시아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크렘린측이 인질범들과의 협상을 거부할 경우행동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한 신원미상의 테러리스트 통화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야스트르젬브스키는 약 100명의 체첸 공범이 있다는 녹음 테이프의 내용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스트로젬브스키는 인질극이 벌어지는 동안 체첸 인질범들이 자신들의 대화내용이 러시아 보안기구들에 의해 감청될 것으로 보고 고의로 이런 허위사실을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질극 장소인 모스크바 극장 건물 부근의 보안군 저지선에서 적발된 1명은 조사과정에서 극장안에 있던 인질범들에게 바깥상황을 알려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스크바 경찰은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체첸 폭력조직원 세르게이 크림게레이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크림게레이는 검거당시 상당수 사람들을 중독시킬 수 있는 8㎏가량의 수은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