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 대도시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매년 수천명의 조기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 판이 31일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기오염과 건강의 관계를 조사해온 연구단체 'APHEIS(Air Pollution and Health : a European Information System)'는 이날 공개한 '유럽 26개 도시의 대기오염이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더 엄격한 배출기준과 철저한 대기오염 감시, 일부 오염물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이 유럽 도시에서 여전히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오염도를 아주 조금만 줄여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으나 "개인이 대기오염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조사대상 도시의 10㎛이하의 미세분진(PM10) 연평균 오염도는 14-73㎎/㎥, 4㎛이하 오염물질은 8-66㎎/㎥까지 다양하다며 이런 수준의 오염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사대상 중 19개 도시에서 PM10 오염도를 40㎎/㎥로 낮추면 매년 2천653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오염도를 유럽연합(EU)의 2010년 목표치인 20㎎/㎥로 낮추면 연간1만1천855명의 조기사망을 막을 수 있고 오염도를 5㎎/㎥만 줄여도 5천547명의 조기사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통계치는 인구 10만 명 당 19명의 조기사망을 막을 수 있음을 뜻하며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사망자는 이들 도시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사망률의 거의 4배나 되며 백혈병과 교통사고 사망자의 2.6배, 1.5배에 달하는 것이다. 조사대상 도시는 런던과 파리, 로마, 텔아비브, 아테네, 부다페스트, 마드리드,스톡홀름, 스트라스부르, 발렌시아, 더블린, 부쿠레슈티 등 26개 도시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