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출신 유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해야하는 독일 대학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는 31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유럽과 일본의 대학에서는 이렇게 가르치고 배운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 대사관의 교육담당관이참석, 각국의 대학제도에 대해 설명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각자의 유학경험을 소개하며 한국 대학제도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인류학과 강정원 교수는 `독일의 대학과 학문'이라는 발표를 통해 "독일 유학시절 세미나 시간에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발표를 해야했고 교수들은 기본적인 것도챙겨주지 않아 막막하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학생들의 대학선택권을 충실히 보장하면서 자율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독일의 대학제도는 학생들의 자신의 선택에 따라 학문적 깊이를 추구할 수 있는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외교학과 장인성 교수는 "일본의 대학강의는 지식의 전달과 습득이라는 점에서한국과 거의 비슷하지만 학점보다 졸업 논문을 중요시하고 독일의 영향으로 세미나를 중시해 창조성과 자율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교육과 윤희원 교수는 "프랑스 대학교육이 나름대로 강점을 갖는 원인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게하고 각자의 적성을 발굴해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학습개발센터 강명구 소장은 "서울대 교육의 창의성을 촉진하고 비판적 사고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