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은 오는 11월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ASEAN-중국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선언에 중국과 함께 서명할 것이라고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이 30일 밝혔다. 수라키앗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ASEAN 고위 관리들간 협상과 관련,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나라들과 관련된 작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같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들 국가는 남중국해에서 탐사와 협력 활동을 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SEAN과 중국 지도자들이 서명하게 될 "남중국해당사국행동선언"이 남중국해 항해 자유 약속을 재확인하고 구조물 설치로 인한 분쟁 확대를 방지하며 해상 조사활동 협력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역내 평화와 안정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선언문 초안에는 ASEAN 회원국들과 중국이 해상 환경 보호와 과학 연구, 항해 안전과 통신, 조사와 구조작전, 범죄 퇴치 등에서 협력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수라키앗 장관은 중국이 오는 11월 4일 ASEAN-중국 정상회담에서 이 선언에 서명한다는데 이미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9년부터 작성하기 시작한 선언 초안은 자원이 풍부한 남중국해에서 협력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군사적 분쟁 재발을 방지하려는 ASEAN과 중국의 "정치적 의지"가 잘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SEAN의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과 중국, 대만 등 6개국은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남중국해 도서들, 특히 남사군도를 둘러싸고 오랜동안 영토 분쟁을 벌여왔다. (방콕 교도=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