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최대도시 호치민시(구사이공)중심가에서 일어난 대형화재는 일단 테러에 의한것은 아닌것으로 추정되고있다. 54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있는 사이공인터내셔널무역센터 인터숍의 화재원인을 조사하고있는 경찰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이 불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일어난 테러조직의 소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재래식상가에서 일어났다는점에서 테러를 의심하기도했으나 불의 성격으로보아 폭발물에 의한 화재가능성은 없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대신 경찰은 이번 화재가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있던 2층 디스코텍에서 가스사용잘못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호치민에서 유명한 디스코텍으로 꼽히고있는 2층 블루디스코에서는 이날 500여명의 하객들이 모인가운데 결혼피로연이 열리고있었다. 블루디스코는 호치민시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중의 하나로 최근베트남정부가 주목하고있는 마약과 매춘의 온상으로 언론에 의해 지탄받아온 곳이다. 경찰은 주방에서 처음 불이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주장에따라 일단 주방에서음식을 만들다 화재가 난것으로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중이다. 한편 호치민시는 불이나자 100명의 병원관계자와 200명의 적십자관계자 30대의 구급차 등을 동원해 긴급구호작업을 펼쳤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