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변 관광지 발리는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근 폭탄 테러 이후 신변안전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여행 기피 등으로인해 호텔 투숙률이 한 자리 숫자로 추락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호텔요식업협회(PHRI)의 얀티 수캄다니 회장은 "지난 12일 폭발 이후 투숙률이 계속 떨어져 28일과 29일에는 한 자리 숫자까지 내려왔다. 발리 관광이 붕괴직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70% 이상이던 호텔 투숙률이 지난 24일 11%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 28, 29일에는 3-5%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얀티 회장은 "호텔 투숙률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외국인들을 비롯한 외지 관광객들의 여행 취소 때문이다. 폭탄 테러 이후 호텔 예약 취소 건수가 3천건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발리 전체 소득의 80%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 회생을 위해 호텔과 항공사, 여행사 등과 공동으로 휴일 여행 패키지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관광객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작업이 이미 시작됐다. 관광상품 할인프로그램은 내년 1월까지만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발리 관광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금감면과 전기세 인하를 포함한 정부의 다양한지원을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