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부 및 정보당국은 아프간 전쟁 포로 등 테러 용의자의 입국 저지 및 동태 파악을 위해 이들의 지문,얼굴,안구 홍채(虹彩),목소리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지난해 아프간 전쟁 당시 생포된 포로들과 쿠바 관타나모의 해군기지에 수용된 테러용의자들의 신상 데이터를 수집해왔으며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할 경우 현지 테러 용의자들의 신상 수집 작업도 벌일 방침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 사용돼 온 인체 측정술보다 훨씬 탁월한 생체측정학을 도입, 컴퓨터나 보안지역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생체 측정도구를 개발한 애리조나주 포트 후아추카 소재 육군 전투연구소의 케이시 드 볼트 부소장(중령)은 "가능한 한 테러 용의자 대부분의 생체적인 특징을 수집하겠다"면서 이라크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든 정보 당국의 관심을 끄는 인물에 대한 생체측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메트릭 시스템(BAT)으로 알려진 이 작업은 생체측정술이나 광학, 열(熱),오디오 스캐너 등을 사용해 사람들의 특징을 기록한 뒤 수학적 연산(알고리즘) 방식으로 정보량을 줄인 뒤 디지털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BAT는 스캐너를 장착한 약 50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갖추고 있으며 테러 용의자 정보는 정보기관의 중앙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시 테러용의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대비해 노트북컴퓨터 400대를 추가로 준비해두고 있다고 노드롭 그루먼사의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앤터니 이아소가 밝혔다. 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INS) 등도 공유하고 있는 정보당국의 BAT 데이터 시스템은 전세계를 상대로 이동하는 테러 용의자들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구축된 것이라고 드 볼트 부소장은 설명했다. (뉴욕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