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의 지지 없이 이라크에 대해 행동에 들어갈 경우 3차대전의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CBS 앵커로 유명한 원로 언론인 월터 크롱카이트가 말했다.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크롱카이트는 지난 27일 텍사스 A & M 대학에서 열린강연에서 "백악관은 상황이 어떻든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우리의유일한 맹방은 아마도 영국 뿐일 것이며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미국이 이렇게 나오면 정말로 3차대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문제를 다루는 최상의 방안은 먼저 무기사찰을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이라크가 방해를 하면 침공하는 유엔의 2단계 해법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이런 방법으로 러시아와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맹방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유엔을 통해 행동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롱카이트는 그러나 미국이 범세계적인 지지 없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란과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해 보복을 가할 것이며 분쟁이 일어나면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핵무기 공방위협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이라크 전쟁과 경제난, 테러 등 걱정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현상황은 지난 60년대와 비견되는 역사적 격랑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점점 적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 선거 투표율이 절반에도 못 미쳐 미국은 결국 유권자의 4분의1만이지지하는 지도자를 갖게 됐으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올리가르히(러시아식 과두정치)라고 개탄하고 "민중을 교육하는데 관심을 집중시키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롱카이트는 민중의 교육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최근 언론보도가언론사의 이익에 따라 좌우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