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에서 28일 또 다시 한 학생의 유혈 총기난동사건이 발생, 범행 학생 자신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숨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애리조나 대학 간호대학의 한 남학생이 이날 아침(현지시간)30여명의 학생들이 필기시험을 치르고 있는 시험장에 들어가려다 거절당한데 격분, 권총으로 2명의 여교수를 사살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S.플로레스로 신원이 확인된 이 학생은 먼저 한 여교수에 총격을 가했으며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자 미처 피하지 못한 또 다른 여교수 1명을 사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전 참전 등 군 복무로 다른 학생들보다 다소 나이가 많은 플로레스는 투스콘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 대학에서 수강해왔으나 최근 소아과 과목에서 낙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학생은 플로레스가 최근 일련의 시험에 낙제한 뒤 교수들과 언쟁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4번째 희생자의 시신은 범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30분 후에 발견됐으나 이 피살자가 학생인지, 교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여교수 2명을 포함한 이들 4명이 이번 총기난동으로 사망했다. 이들중 한 명은 범인이며 나머지 4번째 희생자는 사건이 발생한같은 빌딩내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범인은 특히 범행전 대학건물을 폭탄으로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간호대학 건물과 이웃 건물에서 사람들을 모두 철수시킨뒤 폭탄수색 작업을 벌였다. 애리조나 간호대학에서 이날 아침 벌어진 이같은 유혈 총기난동은 워싱턴 일대에서 10명의 사망자를 낸 연쇄 저격살인 사건의 용의자 2명이 체포된지 나흘만에, 그리고 오클라호마주에서 한 10대 소년이 총기를 발사해 2명이 죽고 다른 6명이 부상한지 이틀만에 벌어진 것이다. (투스콘AP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