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반(反) 이슬람 정서가 갈수록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ABC뉴스와 종교전문 웹사이트인 빌리프넷(beliefnet)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정서는 9.11 직후에도 놀라울 정도로 관대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더욱 부정적인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슬람에 대해 비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미국인들은 지난 1월 조사때에는 24%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3%로 증가했다. 또 "이슬람은 다른 신앙을 존중할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대답한 미국인들은22%에서 35%로 급증했으며 이슬람의 믿음과 교의에 대한 훌륭한 기본적 이해를 갖고있다고 느끼지 않는 미국인들은 61%에서 73%로 늘어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백인 복음주의 신교도들이 다른 백인 신교도들에 비해 이슬람에 대해 비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을 확률이 2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백인 복음주의 신교도들은 이슬람이 폭력을 조장하고 다른 신앙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확률이 다른 신교도들보다높았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최근 워싱턴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저격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존 앨런 무하마드(41)가 이슬람교도라는 것이 밝혀지기 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지금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높다. 아메리칸 대학의 악바르 아흐메드 교수는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문명은 세계의다른 종교들과 정면충돌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9.11 이후 `우리는 평화적이다'라는 (이슬람의) 진언들이 있었지만 모슬렘(이슬람교도)들이 3천명을 죽인 뒤 그것은말이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모슬렘 지도자들은 반이슬람주의가 모슬렘들에게 폭력이나 해악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속적인 공포를 갖고 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9.11 이후에미국인 모슬렘들에 대한 폭력사건도 많이 발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흐메드 교수는 모슬렘들이 그같은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탄과 당황을 느끼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우리는 맨 밑바닥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