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28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 문제에 대해 행동에 나설 시기가 됐다면서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것은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엔을 통하지 않은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유엔이 이 문제를 "충분히 오랫동안" 토의했다면서 이제 결의안에 관해 표결을 벌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도 "이라크에 관한 유엔 결의가 지난달 중순부터 논의돼 왔다"면서 "이제는 일정상 이것이 유엔에서 해결될 것인지 아닌지에 관해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제거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무력 사용 위협을 포함하는 강력한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제출한 가운데 이날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라크 무기 사찰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앨러머고도.런던 AFP=연합뉴스) kskim@yna.co.kr